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총 11번 본선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4강에 오르며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10년과 2022년에는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 1954년 스위스 월드컵 – 대한민국의 첫 도전
1954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시대, 선수들은 국제 경험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스위스로 향했고, 조별리그 첫 상대는 당시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매직 마자르’ 헝가리였습니다.
🏟️ 조별리그 (2조)
🇭🇺 헝가리 vs 🇰🇷 대한민국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헝가리를 상대로 0:9로 대패했습니다. 월드컵 본선 첫 출전이었던 한국은 일본을 꺾고 어렵게 무대에 진출했으며, 첫 상대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푸스카스의 헝가리였습니다.
당시 한국은 전쟁 직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경기에 임했고, 초반 10분은 잘 버텼지만 “한 골만 넣자”는 목표로 공격적으로 나선 끝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경기장에서는 “한국 대표팀은 전쟁이 끝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나라의 선수들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올 만큼,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펼쳐진 경기였으며, 결과 이상으로 도전 그 자체에 의미가 컸던 경기였습니다.
🇰🇷 대한민국 vs 🇹🇷 터키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집중력을 잃고 빠르게 무너졌습니다. 수랏 마맛과 사르군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총 7실점을 기록했으며, 득점 기회는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 당시 조별리그는 모든 팀이 서로 맞붙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상위 시드 팀끼리는 경기를 하지 않는 독특한 룰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조에 있던 서독과는 맞대결이 없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은 헝가리와 터키에게 대패를 당하며 조별리그 2패로 첫 월드컵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회는 단순한 성적을 넘어,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역사적 순간이었기에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조별리그 2조 순위


🇰🇷 1986년 멕시코 월드컵 – 역사적인 첫 골의 순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A조에 편성되어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했습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아르헨티나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 조별리그 (A조)
🇦🇷 아르헨티나 vs 🇰🇷 대한민국

경기 초반부터 아르헨티나의 맹공에 밀린 대한민국은 발다노와 루게리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박창선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첫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1:3으로 패했지만, 마라도나가 이끈 강팀을 상대로 끝까지 싸우며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로 평가받습니다. 이 골은 대한민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남긴 첫 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 대한민국 vs 🇧🇬 불가리아

전반 초반, 불가리아의 게토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71분 김종부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 무승부는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기록한 첫 승점이자, 패배하지 않은 첫 경기로 의미가 깊습니다.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는 대표팀의 저력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 이탈리아 vs 🇰🇷 대한민국

이탈리아의 알토벨리에게 전반과 후반 한 골씩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대한민국은 후반 62분, 최순호의 골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조광래의 불운한 자책골로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지만, 허정무가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으며 끝까지 추격을 이어갔습니다.
비록 2:3으로 패했지만, 이탈리아를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경기로 남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승리는 없었지만, 역사상 첫 득점과 첫 승점, 그리고 경기력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 1954년 월드컵 조별리그 2조 순위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 다시 도전한 세 번째 무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통해 세 번째 본선 무대에 도전했습니다. 1986년 대회에서 첫 득점과 첫 승점을 기록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는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조 편성부터 강호들과 한 조에 묶이며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 조별리그 (E조)
🇧🇪 벨기에 vs 🇰🇷 대한민국

첫 상대는 유럽의 강호 벨기에. ‘붉은 악마’로 불리는 이 팀은 조직력과 경험 면에서 한 수 위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전반을 무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후반 들어 더 그리서와 더 울프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0:2로 패배했습니다.
실점 이후에도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월드컵 첫 경기는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었기에, 반전을 위한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 스페인 vs 🇰🇷 대한민국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한민국은 기술과 템포가 뛰어난 스페인을 만났습니다. 스페인의 공격수 미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황보관이 전반 42분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조직적인 수비와 기동력에서 밀리며 1:3으로 패배했고, 조별리그 2연패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득점은 있었지만 여전히 조별리그 통과는 멀어진 상황이었고, 남은 한 경기를 통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 우루과이 vs 🇰🇷 대한민국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에 임했습니다. 전후반 내내 집중력 있는 수비로 무실점을 유지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90분, 폰세카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3경기 전패(0승 0무 3패)라는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고, 득점은 황보관의 한 골에 그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컸지만,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다시 체감하며 다음 월드컵을 위한 교훈을 얻은 대회였습니다.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E조 최종 순위


🇰🇷 1994년 미국 월드컵 – 다시 쓰는 희망의 시작
1994년 미국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게 있어 또 하나의 도전이자 성장의 무대였습니다. 다양한 유럽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하면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지만, 투혼과 집중력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가능성을 입증한 대회였습니다.
🏟️ 조별리그 (C조)
🇪🇸 스페인 vs 🇰🇷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1990년에 이어 다시 만난 스페인을 상대로 전반전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후반 초반 연달아 두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습니다. 그러나 후반 막판 드라마가 시작됐습니다.
85분, 홍명보가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고, 종료 직전인 90분에는 서정원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경기는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두 골을 기록한 역사적인 경기로 남았습니다.
경기력과 정신력 모두에서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값진 무승부였습니다.
🇰🇷 대한민국 vs 🇧🇴 볼리비아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맞붙었습니다. 스페인전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낸 기세를 이어가려 했던 경기였으며,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기에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부족했고 볼리비아의 견고한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하게 이어졌고, 결국 양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경기에서 무승부로 그친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고, 다음 경기인 독일전이 사실상 ‘운명을 가를 한판’이 되었습니다.
🇩🇪 독일 vs 🇰🇷 대한민국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FIFA 랭킹 상위권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했습니다. 전반전은 독일의 일방적인 흐름이었고, 클린스만과 리들레에게 연달아 세 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가는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후반 52분, 황선홍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고, 이어 63분에는 홍명보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2:3까지 추격했습니다.
더위가 섭씨 40도에 달하던 악조건 속에서도 대표팀은 투혼을 발휘하며 독일을 상대로 끈질긴 압박을 이어갔고, 경기는 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강호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던 이 경기는 지금도 많은 팬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기억됩니다.
📊 1994년 미국 월드컵 C조 최종 순위


🇰🇷 1998년 프랑스 월드컵 – 전력 손실과 희망이 교차한 대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와 함께 E조에 편성되었습니다. 멕시코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 집중력 저하로 역전패를 당했고, 네덜란드전에서는 0 : 5로 대패하며 차범근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벨기에와의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사상 첫 승점 1점을 얻었지만, 아쉬운 조별리그 탈락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 조별리그
🇰🇷 대한민국 vs 🇲🇽 멕시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참가국이 처음으로 32개국으로 확대된 첫 대회로, 대한민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황선홍, 최용수, 하석주, 유상철, 홍명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하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1차전에서 대한민국은 하석주의 중거리 선제골로 멕시코를 상대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골은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선제골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득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9분, 하석주가 백태클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고, 후반전에만 3골을 실점하며 무너졌습니다.
멕시코의 펠라에스가 51분 동점골을 넣은 뒤, 에르난데스가 두 골을 추가하며 대한민국은 1대 3으로 패배했습니다.
🇳🇱 네덜란드 vs 🇰🇷 대한민국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였습니다. 코쿠, 오베르마스, 베르캄프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한 강호답게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갔습니다.
대한민국은 전반부터 수세에 몰렸고, 실점이 계속 이어지며 0:5의 대패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김병지 골키퍼의 선방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수많은 위기를 막아내며 최악의 스코어를 막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경기 후 대한민국 축구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이 경기 직후 전격 경질되었고, 남은 한 경기를 대행 체제로 치르게 됐습니다.
🇧🇪 벨기에 vs 🇰🇷 대한민국

2연패로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대한민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를 만났습니다. 벨기에는 이전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이었고,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전반 7분, 벨기에의 닐리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잡는 듯했지만, 차범근 감독의 경질 이후 선수단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뭉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반 71분, 유상철이 그림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1:1로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투혼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 1994년 미국 월드컵 C조 최종 순위


🇰🇷 2002년 한·일 월드컵 –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 4강 신화의 시작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기록된 대회입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 아래 철저한 준비와 체력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꺾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제압하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 ‘4강 신화’는 단순한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완전히 바꿔놓은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 조별리그 (D조)
🇰🇷 대한민국 vs 폴란드 🇵🇱

2002년 6월 4일, 부산 아시아드에서 펼쳐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폴란드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인 첫 월드컵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전반 26분, 이을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황선홍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53분에는 유상철이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 역사에서 48년 만에 월드컵 첫 승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 대한민국 vs 미국 🇺🇸

대한민국은 1차전 폴란드전의 승리 기세를 이어가고자 미국과 맞붙었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전반 24분, 매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대한민국은 이후 황선홍이 얻은 페널티킥으로 동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을용의 슈팅이 미국 골키퍼 프리델에게 막히면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후반 33분, 크로스를 안정환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습니다.
이 경기는 여러 아쉬운 장면이 겹쳤습니다. 실점 당시엔 황선홍의 부상으로 인해 수비 라인이 흔들렸고, 페널티킥 실패와 최용수의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벗어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도 뼈아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환의 투혼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 포르투갈 vs 대한민국 🇰🇷

16강 진출이 걸린 운명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기적 같은 1: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포르투갈은 피구,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 베투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한 강력한 팀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쳤고, 포르투갈은 전반에 주앙 핀투가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습니다.
후반 들어 베투마저 두 번째 경고로 퇴장을 당하면서 포르투갈은 9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후반 25분, 이영표의 오른쪽 크로스를 박지성이 완벽한 퍼스트 터치 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이후 포르투갈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누누 고메스, 콘세이상 등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며 동점을 노렸지만, 대한민국 수비진과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이 승리로 대한민국은 조 1위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1승 2패의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습니다.
📊 2002년 한·일 월드컵 C조 최종 순위


🏆 토너먼트
16강. 🇰🇷 대한민국 vs 🇮🇹 이탈리아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적인 강호 이탈리아와 맞붙었습니다. 이탈리아는 비에리, 토티, 말디니, 부폰 등 화려한 스타들이 포진한 최정예 팀이었고, 대부분의 예측은 이탈리아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전반전 18분,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습니다. 이후 대한민국은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카테나치오’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습니다. 특히 후반 중반에는 황선홍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정환이 시도했으나, 이탈리아 골키퍼 부폰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의 혼전 상황 속에서 설기현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곧이어 비에리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고, 차두리의 오버헤드킥이 시도되는 등 양 팀 모두 극적인 장면 속에서 정규시간이 종료됐습니다.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습니다. 연장 전반에는 황선홍의 센스 있는 땅볼 프리킥이 있었지만, 부폰의 선방에 막히며 역전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토티가 송종국과의 경합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판정을 받아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하면서 이탈리아는 수적 열세에 놓였습니다. 연장 후반에는 설기현의 실수로 가투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지만, 이운재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연장 후반 12분, 이영표의 왼쪽 크로스를 안정환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극적인 골든골을 기록했습니다. 이 골과 동시에 경기가 종료됐고, 대한민국은 이탈리아를 꺾고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 토너먼트
8강. 🇰🇷 대한민국 vs 🇪🇸 스페인

2002년 6월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대한민국은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맞붙었습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두 팀은 세 번째로 만난 것이며,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는 스페인이 1승 1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8강 징크스’를 깨기 위해 필사적이었고, 대한민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쓰기 위해 준비됐습니다.
경기 내내 스페인은 강한 공격력으로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습니다. 모리엔테스와 라울, 바르하, 루이스 엔리케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잇따라 슈팅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습니다. 특히 연장 전반에는 모리엔테스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기기 전 아웃됐다는 판정으로 취소되면서 논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경기 내내 스페인의 압박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직적인 수비와 투혼으로 120분을 버텼습니다.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은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양 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습니다.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 모두 초반 키커들이 성공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스페인은 이에로, 바르하, 사비가 차례로 성공했고, 대한민국도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균형은 네 번째 키커에서 깨졌습니다. 먼저 찬 안정환이 골을 성공시킨 반면, 스페인의 호아킨이 찬 슈팅을 이운재 골키퍼가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흐름이 완전히 대한민국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홍명보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고, 그 순간 대한민국은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이 경기는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로 길이 남게 되었습니다.
4강. 독일 vs 대한민국

2002년 6월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은 독일에 0대 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독일의 결승골은 후반 30분, 미하엘 발락이 기록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과, 녹슨 전차라는 비판 속에서도 결승 문턱까지 올라온 독일이 맞붙은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독일보다 하루를 덜 쉰 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상대로 연장 승부를 펼친 여파가 컸습니다.
전반 7분, 차두리의 크로스를 받은 이천수의 결정적인 슛이 올리버 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이후 전체적으로 체력 저하가 뚜렷해지며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결국 후반 30분, 독일의 역습 상황에서 발락이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첫 슛은 이운재가 막았지만, 이어진 세컨드볼을 발락이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대한민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골 없이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고, 대한민국은 결승이 아닌 3/4위전으로 향했습니다.
3/4위전. 대한민국 vs 터키

2002년 6월 2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4위전에서 대한민국은 터키에 2대 3으로 패하며 대회를 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득점자는 이을용(전반 9분), 송종국(후반 추가시간), 터키는 하칸 쉬퀴르(1분), 일한 만시즈(13분, 32분)가 골을 넣었습니다.
이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최단시간 실점이라는 기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킥오프 직후, 홍명보가 공을 놓친 틈을 타 하칸 쉬퀴르가 11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세계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당황한 대한민국은 전반 9분, 이을용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만시즈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1대 3으로 끌려갔습니다.
대한민국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고, 송종국의 슛이 차두리의 엉덩이를 맞고 굴절되며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만회골이 터졌습니다. 이 골은 피파 공식 기록상 송종국의 득점으로 인정됐습니다.
이 경기는 경기 결과를 떠나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터키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는 태극기와 터키 국기가 함께 걸렸고, 경기가 끝난 후 양 팀 선수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아름다운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2006 독일 월드컵 – 희망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마지막 승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함께 G조에 속했습니다. 1차전에서 토고를 상대로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로 사상 첫 원정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어진 프랑스전에서는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1 : 1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과 수비 불안으로 0 : 2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됐습니다. 희망을 품었지만 끝내 문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대회였습니다.
🏟️ 조별리그 (G조)
🇰🇷 대한민국 vs 토고 🇹🇬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토고를 상대로 2대 1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전반 31분, 토고의 쿠비자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들어 경기 흐름을 바꿔냈습니다. 후반 9분, 이천수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멋지게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어 후반 27분, 안정환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터닝슛을 꽂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 승리는 대한민국의 월드컵 본선 경기 사상 첫 원정 승리로 기록되었으며, 2002년의 돌풍 이후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프랑스 1 – 1 대한민국 🇰🇷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습니다. 전반 9분,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후반전 들어 분위기를 바꿔냈습니다.
후반 36분, 설기현의 오른쪽 크로스를 조재진이 머리로 떨궈주었고, 박지성이 쇄도하며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경기는 1998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를 상대로 거둔 역사적인 무승부로 기록되었으며, 한국 축구의 끈질긴 투지와 가능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스위스 2 – 0 대한민국 🇰🇷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스위스를 상대로 0대 2 패배를 당하며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양 팀 모두 1승 1무로 승점이 같아 승자가 16강에 오를 수 있는 중요한 승부였습니다.
전반 23분, 스위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센데로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대한민국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스위스의 탄탄한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후반 32분, 논란의 장면이 나왔습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프라이가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부심은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 엘리손도는 플레이를 그대로 인정하며 득점으로 선언했습니다. 당시 VAR이 없었던 시기였기에 판단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그대로 0대 2로 종료됐습니다.
이 경기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판정 논란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았으며,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 2006년 독일 월드컵 G조 최종 순위


🇰🇷 2010 남아공 월드컵 – 다시 한 번 16강의 기적을 향해 달린 도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 : 0으로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아르헨티나전 패배 후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 : 2 무승부를 기록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비록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 : 2로 아쉽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지만, 조별리그를 넘어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 조별리그 (B조)
🇰🇷 대한민국 vs 그리스 🇬🇷

2010년 6월 12일,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그리스를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전반 6분,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이정수가 문전에서 정확히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이후에도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 대한민국은 후반 6분, 박지성이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빠르게 치고 들어가 추가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경기로 박지성은 3회 연속 월드컵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대한민국은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그리스를 압도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승리는 16강 진출의 발판이 된 값진 한 판이었습니다.
🇦🇷 아르헨티나 vs 대한민국 🇰🇷

2010년 6월 17일,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강호 아르헨티나와 맞붙었습니다. 메시, 이과인, 테베즈, 디 마리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진한 아르헨티나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전반 16분,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박주영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연결됐고, 이어 32분엔 이과인이 헤더로 추가골을 넣으며 스코어는 0 : 2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아르헨티나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이청용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 : 2로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후반전 들어 대한민국은 활기를 되찾으며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후 이과인이 연속해서 2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 경기는 결국 1 : 4로 마무리됐습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세계 최정상급 전력을 상대로 보여준 투지는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나이지리아 vs 대한민국 🇰🇷

2010년 6월 2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나이지리아와 2 : 2로 비기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은 대한민국은 최소 무승부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반 11분, 나이지리아의 칼루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출발했지만, 전반 37분 이정수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되살렸습니다. 이어 후반 3분, 박주영이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 넣으며 2 : 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68분, 교체 투입된 김남일이 페널티킥을 내주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 야쿠부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동점이 됐습니다. 이후 대한민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실점을 막아내며 승점 1점을 확보했고, B조 2위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긴 경기,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B조 최종 순위

🏆 토너먼트
🇺🇾 우루과이 vs 대한민국 🇰🇷

2010년 6월 26일, A조 1위 우루과이와 B조 2위 대한민국이 16강에서 맞붙었습니다. 전반 7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 정성룡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가 리드를 잡았습니다.
이후 대한민국은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갔고, 후반 22분, 혼전 상황에서 이청용이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분위기를 잡은 대한민국은 이후에도 공격을 몰아쳤지만, 후반 34분 수아레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스코어는 1 : 2가 됐습니다.
후반 41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쉽게 기회를 놓쳤고, 대한민국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채 16강에서 아쉬운 탈락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투혼은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긴 여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되었습니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1 : 1 무승부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 : 4로 완패하며 수비 조직력에 큰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마지막 벨기에전에서도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0 : 1로 패하면서 승점 1점으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경기력과 결과 모두 아쉬움이 남은 대회였습니다.
🏟️ 조별리그 (H조)
🇷🇺 러시아 vs 대한민국 🇰🇷

2014년 6월 17일, 대한민국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맞붙었습니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로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프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대한민국의 선제골로 분위기가 살아났지만, 후반 28분 수비 교체 이후 라인이 정비되지 못한 틈을 타 케르자코프가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1 : 1 무승부로 마무리되었고, 대한민국은 값진 승점 1점을 챙기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경기력만큼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대한민국 vs 알제리 🇩🇿

2014년 6월 22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한민국은 알제리를 상대로 2 : 4 대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의 무승부로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팬들의 기대는 컸지만, 이날 경기는 전반전부터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전반 26분 슬리마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할리시와 자부에게 연속 실점하며 전반에만 0 : 3으로 끌려갔습니다. 수비는 흔들렸고 조직력은 붕괴됐습니다. 후반 4분, 손흥민이 수비를 등지고 돌파한 뒤 추격골을 터뜨리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브라히미에게 다시 골을 허용하며 점수는 1 : 4가 됐습니다.
후반 26분, 구자철이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는 결국 2 : 4로 마무리됐습니다. 알제리전 참패는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큰 충격을 안겼고,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됐습니다.
🇰🇷 대한민국 vs 벨기에 🇧🇪

2014년 6월 26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를 상대로 마지막 희망을 걸었습니다. 1무 1패로 승점 1점을 기록 중이던 대한민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 김신욱과 김승규를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줬습니다.
전반 막판, 벨기에의 스테번 드푸르가 퇴장을 당하면서 대한민국은 후반전을 수적 우위 속에 치르게 되었고, 경기 내용에서도 벨기에를 상대로 대등하거나 오히려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끝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후반 32분,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타 베르통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 : 1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에서 골문을 열지 못한 대한민국은 1무 2패, 조 4위로 브라질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투지는 빛났지만,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최종 순위


🇰🇷 2018 러시아 월드컵 – 16강은 없었지만, 전 세계가 열광한 ‘카잔의 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하며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스웨덴과 멕시코에게 연이어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2 : 0 완승을 거두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만들어낸 이 승리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며 전 세계 팬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세계 최강을 꺾은 결과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습니다.
🏟️ 조별리그 (F조)
🇸🇪 스웨덴 vs 대한민국 🇰🇷

2018년 6월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은 피지컬과 조직력이 강한 스웨덴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연속으로 실점을 막아내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후반 20분, 김민우의 파울이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었고, 스웨덴의 주장 그랑크비스트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는 0 : 1로 기울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후 손흥민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결국 1차전을 패배로 마무리했습니다.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이 빛났지만, 결과까지 지켜내지는 못한 경기였습니다.
🇲🇽 멕시코 vs 대한민국 🇰🇷

2018년 6월 23일, 대한민국은 2차전에서 강호 멕시코를 만났습니다. 멕시코는 직전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기술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역시 패배 후 더욱 결의에 찬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전반 26분, 장현수의 핸드볼 파울이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었고, 벨라가 이를 성공시키며 멕시코가 선제골을 가져갔습니다. 실점 이후에도 대한민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치차리토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0 : 2가 되었고, 흐름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득점 과정에서 기성용이 볼 경합 중 밀렸던 장면은 반칙 여부에 대한 논란을 남겼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고, 경기는 1 : 2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패배였지만, 선수들의 투혼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 독일 vs 대한민국 🇰🇷

2018년 6월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 탈락 위기에 몰린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마지막 희망을 안고 경기에 나선 대한민국이 격돌했습니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경기 내내 독일이 점유율을 앞세워 주도했지만, 대한민국은 조현우의 선방쇼와 빠른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전반은 0 : 0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고, 양 팀 모두 골을 넣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낮은 코너킥이 혼전 끝에 김영권의 발에 걸렸고,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처음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지만, 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며 대한민국이 1 : 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독일 골키퍼 노이어가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공을 빼앗긴 대한민국은 주세종의 긴 패스를 손흥민이 골로 연결시키며 스코어를 2 : 0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골은 독일을 조 최하위로 밀어내는 치명타가 되었고,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비록 대한민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으며 ‘카잔의 기적’이라 불리는 역사적인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승점 3점, 조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 붉은 전사들의 투혼은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게 되었습니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 순위


🇰🇷 2022 카타르 월드컵 – 다시 쓰인 도하의 기적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편성되었습니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 : 0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키웠지만, 2차전 가나전에서는 조규성의 멀티골에도 불구하고 2 : 3으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의 극적인 골로 2 : 1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과 골득실에서 우루과이를 제치고 조 2위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극적인 역전극은 ‘도하의 기적’이라 불리며 20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낸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비록 16강에서 브라질에 패하며 여정을 마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 조별리그 (H조)
🇺🇾 우루과이 vs 대한민국 🇰🇷

2022년 11월 24일, 대한민국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맞붙었습니다. 수아레스, 카바니, 고딘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과 발베르데, 누녜스, 벤탄쿠르 같은 유망주가 어우러진 우루과이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재성을 중심으로 정우영, 황인범 등 중원의 선수들이 강한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우루과이의 중원 장악을 견제했고, 특히 이재성은 발베르데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경기 내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 팀 모두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대한민국은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우루과이의 두 차례 골대 강타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0 : 0 무승부로 마무리되었고, 대한민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 대한민국 vs 가나 🇬🇭

2022년 11월 28일,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피파랭킹 H조 최하위였던 가나를 상대했습니다. 전반 초반,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한 대한민국은 좋은 흐름을 만들었지만 세트피스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주도권을 놓쳤습니다.
전반 24분, 프리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살리수가 선제골을 넣었고, 10분 뒤 쿠두스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전반을 0 : 2로 마쳤습니다. 첫 골 상황에서 핸드볼 논란이 있었지만 득점자와 무관하다는 판정으로 골은 그대로 인정됐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 이어서 이강인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준 대한민국은 곧바로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마자 측면에서 볼을 탈취해 조규성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조규성이 멋진 헤더로 추격골을 터뜨렸습니다. 이어 김진수의 왼쪽 크로스를 또 한 번 조규성이 마무리하며 동점까지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역습 한 방에 쿠두스에게 재차 실점하며 다시 2 : 3으로 끌려갔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하지 못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습니다.
2차전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대한민국은 여전히 월드컵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마지막 독포전으로 운명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 대한민국 vs 포르투갈 🇵🇹

2022년 12월 3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16강을 확정지은 포르투갈과 맞붙었습니다. 1무 1패로 조 3위였던 대한민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같은 시각 열리는 우루과이 vs 가나 경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복잡한 경우의 수 속에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불안했습니다. 전반 5분, 포르투갈의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 : 1로 끌려갔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은 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 상황에서 호날두의 몸에 맞고 흐른 공을 김영권이 정확히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경기 흐름은 포르투갈이 조금 더 주도했지만, 대한민국은 집중력 있는 수비와 간결한 역습으로 버텨냈고, 후반 막판 승부를 건 반격이 펼쳐졌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 상황에서 걷어낸 공이 손흥민에게 연결되었고, 손흥민은 약 70미터를 질주해 수비 사이를 뚫은 뒤 황희찬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습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2 : 1로 뒤집었습니다.
경기는 곧 종료되었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2 : 0으로 꺾었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조 3위에 그치면서 대한민국이 H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와 함께 이뤄낸 극적인 16강 진출, 그날의 감동은 ‘도하의 기적’으로 남았습니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 순위

🏆 토너먼트
16강. 🇧🇷 브라질 vs 대한민국 🇰🇷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새벽 4시,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16강전.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대한민국은 G조 1위 브라질과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3차전까지 총력전을 펼친 반면, 브라질은 2차전까지 일찌감치 16강을 확정 지으며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브라질의 위력은 거셌습니다. 7분 만에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더니, 13분에는 정우영의 파울로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 추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이어 히샬리송(29분), 파케타(36분)에게 연이어 골을 내주며 전반은 0 : 4로 마무리됐습니다. 브라질 선수들은 골마다 세레머니를 이어가며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일부 세레머니는 과하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후반전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이 단독 찬스를 맞이했지만 알리송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후반 31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결국 경기는 4 : 1로 종료되며 대한민국은 16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포르투갈전의 극적인 역전승과 마지막까지 싸운 투혼은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도하의 기적’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의 가능성과 투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대회였습니다.